최근 4년 새 대상포진 환자가 4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56.7%는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피부과학회(계영철 이사장)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012년 한해동안 전국 20개 대학병원에 내원한 대상포진 환자 1만98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포진의 통증 정도에 대해 대상포진 환자 중 56.7%(1만1270명)의 환자가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야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답했으며 심지어 7%(1368명)의 환자는 통증과 합병증으로 입원을 한 사례도 있었다.
또한 대상포진 환자는 후유증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원환자의 90.9%가 치료 이후에도 극심한 통증을 겪었으며 또 이들 중 38.3%(2456명)은 '칼로 찌르는 듯한 매우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으며 2.7%(174명)는 '최악이라 할 수 있는 고통'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어 각결막염 등 안구손상을 겪었다고 답한 환자가 5.6%(392명)였으며 이밖에도 청각이상 및 어지러움증 1.7%(118명), 대소변이상 1.2%(84명), 안면마비 0.6%(45명) 등을 호소한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앞서 재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전체 환자 중 4%(822명)가 재발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피부과학회가 주목하는 것은 최근 4년새 환자 수가 약 40%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대상포진 환자는 41만6216명에 그쳤지만 2012년 57만7157명으로 급증했으며 이에 따른 비용도 상당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까지만 해도 대상포진에 대한 한해 진료비는 340억원에 그쳤지만 2012년 550억원에 달했다. 진료비가 한해 평균 12%씩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대상포진은 72시간 이내에 진단,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회복이 빠르지만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하다가 뒤늦게 병원에 찾아와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피부과학회 계영철 이사장(고대의대)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환자가 고통받는 것도 문제이지만 사회경제적으로도 손실이 크다"면서 "초기에 정확한 진단 및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 의료비용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고 암환자, 장기이식환자 등 면역저하 인구가 늘어나는 것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면서 "통증과 후유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또한 피부과학회 이석종 홍보이사(경북대의대)는 "상당수 환자가 CT, MRI만 찍다가 시간을 허비하고 뒤늦게 치료를 받아 후유증을 겪는 사례가 많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를 투여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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