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안전 중심의 실무 혁신…국제 가이드라인 기반 개선활동 귀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수술간호팀이 WHO 협력 센터와 Solventum(전 3M)이 주최한 2024 WHO QIP(Quality Improvement Program)에서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WHO QIP는 아시아 8개국 35개 병원이 참여한 가운데, 수술 및 임플란트 관련 기구의 멸균과 관리 실무를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선하고자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WHO 협력 센터와 Solventum은 2023년부터 ASSIC(Asia Safe Surgical Implant Consortium)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ASSIC은 아시아 지역의 수술 기구 재처리와 멸균 실무에 있어 국제 표준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국제 행사다.
2024년에는 한국에서 행사가 열렸고, 아시아 9개국에서 41명의 멸균 전문가가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병원수술간호사회와 병원중앙공급간호사회의 임원 18명이 참가해 임플란트 및 대여기구 관리 실무 개선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도출된 대여기구 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공동 합의문을 바탕으로 WHO QIP가 시작됐다.
서울성모병원 수술실은 한국 대표로 QIP에 단독 참여했으며, 수술실 노연호 수간호사가 '국제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수술실 대여기구 관리 개선 활동'이라는 주제로 수술간호팀을 이끌었다.
대여기구 수령 시간 설정, 세트 무게 기준 마련, 사용 설명서 사전 보유 등 현장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개선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했고, 이 과정에서 문제 인식과 개선 목표 설정을 프로세스 맵과 도표로 명확히 시각화했다. 이러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접근은 WHO 협력 센터로부터 "QIP의 정석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최종 결과는 Live webinar 형식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발표됐고, 지난해 말 열린 시상식에서 서울성모병원 수술실은 전체 참가 병원 중 단 네 곳에만 주어진 '최우수 프로그램'의 영예를 안았다. 국제 기준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실무 중심의 개선 활동을 통해 수술실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수술간호팀은 이번 WHO QIP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의료진에게 환자 안전과 실무 혁신의 모범을 제시했다. 단순한 프로그램 참여를 넘어, 국제적인 기준과 우수 사례를 직접 제시하고 선도함으로써 국내를 넘어 아시아 의료계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수술간호팀에 대한 WHO QIP 상패 전달식이 병원 내에서 진행됐으며, 수술간호팀 김남희 팀장은 "현장의 작은 변화가 환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국제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실무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수술환자에게 더욱 안전한 치료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