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대규모 유급 현실화 되나…내년 의대수업 어쩌나

발행날짜: 2025-04-16 05:34:00
  • 일선 의대교수들 "의학교육 붕괴…3개 학년 동시수업 불가능"
    미복귀 입장 고수하는 의대생들…등록했지만 수업 참여는 거부

끝내 2025년 의대생 대규모 유급이 현실화됐다. 의대교수들은 "의대교육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연세의대 등 의과대학 10여곳이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을 대상으로 유급 통보서를 전달했다. 우려했던 대규모 의대생 유급 사태가 현실화된 셈이다.

각 의과대학별로 이달 말까지 복귀 기한을 잡고 있지만, 수업 거부로 인한 유급사태 흐름을 뒤집기는 어려워보인다.

일선 의과대학 교수들은 의대생 유급사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내년도 의학교육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의과대학 강의실 모습. 각 의과대학은 15일을 기점으로 최종 유급 통보를 하기 시작했다.

익명을 요구한 의대교수는 "설마했던 대규모 유급사태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의대교육은 더 이상 복구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내다봤다.

수도권 한 의대교수는 "현실적으로 내년 3개 연차 동시수업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정상적인 의대교육이 어려워졌다"고 단언했다.

의대교수들의 참담한 심경과는 별개로 의대생들의 생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입학한 2025학번까지 등록 후 수업거부 행보를 함께하면서 각 의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KAMC)에 따르면 의학과 4학년 유급 통보 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고려의대, 고신의대, 대구가톨릭의대, 동아의대, 부산의대, 서울의대, 아주의대, 연세의대, 연세원주의대, 울산의대, 인하의대, 전북의대, 충남의대 등 13개 의과대학이 최종적으로 유급을 결정했다.

각 의과대학 유급예정일은 전남의대는 16일까지, 차의전원은 17일까지, 경상의대·경희의대, 순천향의대·조선의대, 가천의대·가톨릭관동의대·을지의대·원광의대·인제의대는 21일을 끝으로 유급 통보를 내린다.

이어 유급 면제기한을 한림의대, 한양의대는 22일, 가톨릭의대는 26일, 경북의대·계명의대·영남의대는 28일, 충북의대는 29일, 동국의대는 30일까지로 잡았다.

각 의대학장들은 유급 처분에 단호한 표정이다. KAMC 측은 "유급 결정은 통상 학기말에 이뤄지고, 결정 전에 소명의 절차를 진행하지만 올해는 유급을 최소화하기 전에 유급 시한 이전에 다양한 방법으로 유급예정을 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급이 결정되면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원서접수가 불가능하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서 규정하고 있는 임상실습 기간을 채우지 못하는 시점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또한 KAMC 측은 올해 1학기(상반기) 유급 시한 전에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24학번, 25학번 입학생의 분리 교육은 불가능하거나 의미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복귀를 거듭 당부했다.

각 의과대학의 유급 통보에도 의대생 상당수는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수도권 한 의대생은 "미복귀 입장이 크게 바뀐 것 같지 않다"면서 "현실적으로 바뀐 게 없는 상태에서 수업에 복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이 대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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