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설 류마플러스내과 원장, 폐렴구균‧대상포진 백신 강조
"가이드라인 맞는 접종 필요…환자별 특성 따른 접근 중요"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고령 인구가 증가에 따라 유병률도 상승하면서 최적의 치료 전략 마련이 임상현장 화두가 되고 있다.
면역억제제 및 생물학적제제 활용이 우선시되고 있는 만큼 동시에 감염병에 대한 관리 방안도 함께 강조되고 있는 상황. 치료제 특성상 환자의 면역 저하를 일으켜 감염 위험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유인설 세종 류마플러스내과의원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감염관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임상현장 치료전략을 설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환경적‧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지만, 노화를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수는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24만 4768명에서 25만 4778명으로 4.1% 늘었다. 진료비도 같은 기간 2936억원에서 3348억원으로 14.1% 늘었다.
특히 환자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 시킨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다양한 면역저하를 일으키는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를 치료에 주로 활용되면서 폐렴, 인플루엔자, 대상포진, 결핵 등 다양한 형태의 감염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상현장에서 최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따른 감염병 관리 중요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유인설 원장은 "기본적으로 현재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약제들이 감염에 취약하다"며 "면역억제제가 대표적인데 주요 가이드라인을 통해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 척추염 환자의 경우 일괄적으로 생물학적제제 활용하는 단계로 넘어갈 때 잠복결핵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다만, 실제로는 종양괴사인자 알파(이하 TNF-α)억제제가 상대적으로 잠복결핵 활성화의 위험성이 더 높다. 검사와 관련해서는 선별적으로 스크리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유인설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서 노출되기 쉬운 질환으로 '대상포진'을 꼽았다.
이미 연구를 통해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제제를 주로 활용하게 되는 환자들에게서 대상포진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대상포진 감염 위험도를 높이는 약제로는 야누스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 계열 치료제들로 5배 이상 위험도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NF-α억제제에 면역억제제들도 1.5~3배 정도의 대상포진 발생 위험도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서 임상현장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자가면역 질환 환자 치료 시 관련된 치료전략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유인설 원장은 "대상포진의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에서 유의하게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더 주의가 필요하다"며 "미국류마티스학회(ACR) 가이드라인에서도 사백신인 싱그릭스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도 본격 도입되면서 활용 중인데 국내 의학계 가이드라인의 개선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환자 성별과 연령 등 개별 특성에 맞는 감염관리도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그는 "환자의 나이가 무엇보다 감염관리에 있어 중요할 것 같다. 만약, 가임기 여성이라면 가다실과 같은 추가적인 백신 접종이 권고될 수 있다"며 "65세 이상 고령 환자라면 폐렴과 독감, 대상포진 등은 필수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므로 사전에 이를 확인,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인설 원장은 "대상포진에 걸렸던 환자라면 항체가 지속되는 기간이 보통 1년이다. 이를 염두하고 자신이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스스로 예방차원에서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며 "독감도 마찬가지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자가면역 질환 환자라면 유행하는 시기 전 스스로 백신 접종과 개인위생을 신경 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