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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사립대병원과 무엇이 다른가"

장종원
발행날짜: 2006-05-26 14:00:54

공공의료 역할 부재 비판론 제기...공공성 시각차 보여

성상철 원장은 이날 지속된 질문공세를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내년 야심차게 선포할 비전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공공의료에 대한 철학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성상철 병원장은 26일 오전에 열린 의료산업경쟁력포럼에 초청연사로 참석 '서울대병원의 비전과 특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성 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2007년 새로운 비전 선포를 통해 1999년 비전을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맞게 재설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와 함께 모든 병원의 프로세스를 고객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성화 전략을 통해 차세대 인재양성을 최우선시하는 가운데 △임상연구 지원 강화 △고객만족 경영(6시그마 도입) △병원간 역할 기능 차별화 △디지털 병원경영 시스템 전환 △진료시설 하드웨어 보강 △성과보상 체계를 통한 동기부여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같은 방안에 대해 포럼 참석자들은 서울대병원의 비전에 '공공의료'에 대한 비전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병원협회 변재환 연구위원은 "서울대병원의 전략이 사립대병원과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다"면서 "공공의료가 왜소한 국내현실에서 서울대병원마저 삼성이나 세브란스 병원을 따라가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국립대병원 차별화 전략 갖춰야

박기현 아주대의료원장도 "서울대병원의 비전에 공공의료 표현은 없다"면서 "국립대병원이 사립대병원과 차별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원곤 강북삼성병원장은 "주위에 이야기를 전한다"면서 "서울대병원의 비전이 세브란스 등 사립대병원과 무엇이 다른가. 무엇이 다른 것인지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참석자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있었다. 장성구 경희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의학의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공공성의 정의가 무엇인지 따져보아야 한다"면서 "지방의료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서울대병원의 공공성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울대병원이 우선순위를 진료, 교육, 연구가 아닌 교육, 연구, 진료 순으로 매진하는 것도 공공의료기관과 사립대병원의 차이"라면서 옹호했다.

이에 대해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은 "서울의대의 우수한 인재가 평균적인 진료에만 매달리는 것은 손실"이며 "난치병 치료 등에 매진하도록 하는 것도 큰 공공성"이라면서 훌륭한 인재육성도 공공성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남센터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를 통한 수익을 임상연구와 어린이병원 등 기피분야에 투자한다"면서 "비판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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