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정연준 교수팀, "표적항암제 개발 박차"

또한 연구팀은 이를 이용, 대장암 발생에 관여하는 원인 유전자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둬 향후 표적항암제 개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정연준 교수팀은 최근 대장암 환자 59명의 암 조직에 대해 연구팀이 개발한 '마이크로어레이 염색체분석법(array-CGH)'을 적용한 결과 대장암 발생에 관련한 총 40여종의 염색체변화 및 53종의 후보 유전자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발굴된 유전자를 이용, 염색체 변이지도를 만들어내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 지도를 통해 대장암 발생 억제 유전자 CAMTA1가 규명돼 향후 표적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장암은 세계적으로 2번째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국내에서만 매년 약 만10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한해 약 6000명이 사망하는 중요 질환이다.
하지만 잠혈검사나 대장내시경 등으로 조기진단이 가능한데 반해 일단 대장암이 발병했을 경우 예후를 예측하고 적절한 치료방침을 정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바이오마커는 전무한 실정이다.
연구팀이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마이크로어레이 염색체 진단법'은 인간 염색체의 각 부위를 대표하는 클론(BAC 클론이라 함)을 적절한 간격으로 선택, 이를 슬라이드 글라스에 미세하게 코팅한 칩(chip)을 활용한 기술로 향후 치료방침의 바이오마커로 큰 효용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정연준 교수팀은 "59명의 대장암 환자의 정상 유전자와 암 유전자를 동시에 반응시켜 검사한 결과를 활용해 40여종의 염색체 변이를 포함하는 지도를 만들었다"며 "이는 향후 대장암 치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 염색체 변이지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있는 구역에 속해있는 대장암 관련 후보 유전자 53종을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이 53종의 유전자를 검토한 결과 대장암 환자 59명 중 65%에서 CAMTA1이라는 유전자의 발현이 저하되어 있는 것을 확인, CAMTA1 유전자가 대장암의 원인 유전자임을 규명했다.
CAMTA1 유전자는 지금까지 학계에서 신경계 암 억제 유전자로서 가능성만이 제시된 상태로 대장암 억제와 관련 된 증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연준 교수는 "이번에 규명된 대장암 염색체변이지도와 CAMTA1유전자를 국내외 연구자들이 적극 이용한다면 대장암의 새로운 치료표적개발 및 유전형별 맞춤치료법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array-CGH가 대장암 이외에도 여러 종양과 유전질환 연구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또한 이 기술이 가까운 미래에 정상인의 '유전체 다형성(CNV)을 이용한 질병 감수성 예측 기술 실용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그 학문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종양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위장관학 (Gastroenterology, IF 12.4)' 10월 15일 인터넷 판에 게재됐으며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