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의대 연구진, 무산된 OPTIMAP 임상 보완
코호트 1784명 분석 "항체 감소 외 유의미한 이점 없어"
건선 치료에 있어 아달리무맙에 메토트렉세이트를 추가 투여해도 아달리무맙 단독요법 대비 치료 효과나 약물 지속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맨체스터의대 피부과 제나스 위 등 연구진이 진행한 아달리무맙 단독요법 대 메토트렉세이트 병용요법 비교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Dermatology에 4일 게재됐다(doi:10.1001/jamadermatol.2025.1463).
그간 아달리무맙과 메토트렉세이트 병용요법이 면역원성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이론적 근거와 임상적 기대가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했다.
실제로 류마티스 관절염 등 타 질환에서는 병용요법이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었고, 건선 치료에서도 유사한 기대가 존재했지만 이를 입증하고자 진행됐던 OPTIMAP 무작위 임상시험이 참여자 부족으로 조기 종료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미 존재하는 대규모 실제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무작위 임상을 모사하는 'target trial emulation' 방식으로 근거의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즉 해당 연구는 무산된 OPTIMAP 무작위 임상시험의 설계 요소를 재현한 것으로, 아달리무맙 단독요법과 메토트렉세이트 병용요법의 효용성을 비교하고자 설계됐다.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영국피부과학회 생물학제제 및 면역조절제 등록자료(BADBIR)에 수록된 판상건선 환자 중 1784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고, 이 중 231명은 메토트렉세이트 병용군(중재군), 1553명은 아달리무맙 단독군(비교군)이었다.
연구 대상자들의 연령은 평균 약 43.6세였고 여성은 전체의 42.3%였다.
주요 결과지표는 아달리무맙의 1년 생존율로 설정됐으며, 3년 생존율과 PASI75 도달률, 중대한 이상반응, 약물 농도, 항약물항체(ADA) 형성 등이 보조 지표로 포함됐다.
분석 결과 1년 아달리무맙 생존율은 단독요법군 78.1%, 병용군 79.1%로 거의 유사했으며(차이 1.0%),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PASI75 도달률 역시 1년 시점에서 단독군 52.0%, 병용군 49.4%, 3년 시점에서 각각 32.4% 대 37.2%로 나타났으나 모든 비교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중대한 이상반응, 약물 농도 또한 유사했으나 항약물항체 수치는 병용군에서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평균 차이 −123.7 AU/mL).
선행 연구인 OPTIMAP 임상시험이 피험자 모집 부족으로 조기 종료돼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그 설계를 반영해 실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보다 현실적인 근거를 제공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메토트렉세이트 병용이 이론적으로는 아달리무맙에 대한 면역원성을 낮추고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병용에 따른 효과 증진이나 약물 유지율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아달리무맙 단독요법 대비 메토트렉세이트 병용의 명확한 임상적 이점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치료 결정 시 병용요법의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환자 특성과 약물 내약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