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찾다가 암 걸린다…급증하는 'CT' 방사선 경보

발행날짜: 2025-04-16 05:30:00
  • JAMA에 CT 관련 신규 암 위험 모델 분석 공개
    2023년 기준 향후 10만 3천건 신규 암 초과 발생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방사선 노출로 인해 초과로 발생하는 암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와 같이 CT 검사가 과도하게 진행된다면 매년 전체 암 환자의 5%가 CT 방사선으로 인해 초과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CT 검사가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신규 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15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CT 검사로 인한 암 위험에 대한 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ininternmed.2025.0505).

컴퓨터 단층촬영(CT)은 암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의 진단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의료 영상이다.

특히 각 기업들의 경쟁으로 인해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낮아지면서 보급량도 크게 늘고 있는 것이 사실. 이로 인해 실제 검사 건수 또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CT의 진단 능력에도 불구하고 촬영시 발생하는 이온화 방사선은 악성 신생물, 즉 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CT가 DNA를 손상시킨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다양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CT에 노출된 것만으로 뇌암 등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더욱 경각삼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CT 검사로 인해 얼마나 암 환자가 늘어날지, 또한 이러한 이용 행태가 향후 국민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캘리포니아 의과대학 레베카 스미스 바이드먼(Rebecca Smith-Bindma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분석을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미국 내 20개 주에서 143개 의료기관을 통해 수집한 CT 검사를 수집하고 환자 나이와 촬영 부위, CT 유형 등 다양한 매개 변수를 포함한 메타 데이터를 모았다.

또한 2023년 검사 건수를 기준으로 미국 전체 인구에 이를 적용해 평생 방사선 유발 암 발생률에 대한 위험 모델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23년을 기준으로 약 61만 51만명의 환자가 9300만건의 CT 검사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에 소아청소년은 257만명을 차지했고 5892만명은 성인이었으며 3260만명이 여성, 2891만명은 남성 환자였다.

위험 모델 분석 결과 이러한 CT 촬영으로 인해 초과로 발생할 암은 약 10만 3천건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체 암 환자의 5%에 달하는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폐암이 2만 240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장암이 8700건, 백혈병이 7900건, 방광암이 7100건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대별로는 1세 미만에 CT 검사를 받을 경우 암 발생 위험이 20배 가량이나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연령을 분석해도 CT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한번이라도 CT를 받을 경우 암 발생 위험은 10배나 높아졌다.

특히 연구진은 현재 CT 촬영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위험은 예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레베카 스미스 바이드먼 교수는 "현재 잠재적 위험성을 무시하고 CT 검사를 진행하는 관행이 지속된다면 이 요인 하나만으로 많은 암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분석만으로 전체 암의 5% 수준으로 이는 음주와 과체중 등 암의 주요 원인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현재 CT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암은 예측을 더 뛰어넘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CT 검사의 이점과 위험을 동등하게 놓고 가치판단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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